15세기에 프랑스에 비해 정체되어 있었던 이탈리아 음악은 16세기를 거쳐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이르자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으로 주도권을 획득하게 된다. 이 시기에 창조된 오페라는 가곡풍의 아리아들을 지니고 있었다. 바로크 시대에 오페라 아리아로 불렸다가 인기를 얻어 일반 가곡처럼 독립적으로 연주되어 온 곡들도 있다. 영화 [쇼생크 탈출]에 쓰여 유명해진 모차르트 [피가로의 결혼] 속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‘편지의 이중창’은 칸초네타(canzonetta)라는 명칭을 갖고 있는데, 칸초네타란 바로크 시대에 유행한 가벼운 분위기의 짧은 가곡을 이르는 말이다. 대부분 춤곡의 분위기를 띠었고, 당시에는 몬테베르디 풍의 마드리갈을 칸초네타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.
고 빈첸초 벨리니(1801-1835)의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[사랑스러운 달이여, 은빛으로 빛나니 Vaga luna, che inargenti] 등은 벨칸토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곡이다. [바가 루나]로 알려진 벨리니의 이 가곡은 “달이 꽃 위를 스치며 자연의 원소들에게 꽃의 언어를 가르친다. 달이여, 그대는 내 타오르는 갈망의 유일한 증인...”이라는 낭만적인 가사를 지니고 있다. 이런 노래들은 무대 공연용 소품 가곡으로 쓰이면서 ‘무지카 다 카메라(musica da camera, 실내음악)’라는 장르 이름으로 불렸다.
18-19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서정적인 노래 역시 칸초네라고 불렸지만, 프랑스의 ‘샹송’이 현대에는 대중가요를 이르는 말로 쓰이듯 이탈리아어의 칸초네 역시 오늘날에는 주로 이탈리아 민요나 대중가요를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.